• 당일치기 영산강종주 도전후기

    2023. 4. 19.

    by. mason.jeong

    영산강은 전라남도 담양군에서 시작해 목포의 영산강 하구둑까지 이어져있는 대한민국의 4대강중 하나입니다.

    자전거길은 담양댐, 메타세콰이어길, 담양 대나무숲, 승촌보, 죽산보, 느러지 관람전망대를 지나 영산강 하구둑까지 133Km로 금강보다 조금 더 짧은 구간으로 되어있습니다. (체감상 차이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금강과 다르게 한번에 성공했다는 점, 하루만에 성공 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

    금강과는 다르게 영산강은 역풍의 방해가 거의 없다시피 해서 비교적 수월하다는 느낌이 들었고, 마지막 구간인 죽산보에서 하구둑까지는 바닷가가 가까이 있어 역풍이 조금 있었다? 정도였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금강에 비하면 뭐..

     

    충분히 알아보고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는데도, 광주터미널에서 조금 헤메게 되었는데 광주터미널에서~담양터미널까지 농어촌 버스인 311번을 이용하라고 나와있었는데 시내버스에 자전거를 실을수가 없겠더라구요. 좀더 알아보니 담양까지 가는 시외버스가 있었습니다. 요금은 그때 당시 2,200원으로 자전거를 실을수 있는 짐칸이 별도로 있었습니다.

     

    담양에 도착하면 터미널을 바로 나가자 마자 골목에 엄청 오랜만에 보는 김가네 식당이 있었습니다. (프랜차이즈 김밥집) 그곳에서 얼큰한 순두부찌개와 밥2공기를 후딱 해치우고선 담양댐으로 향했습니다. 담양 시내에서 담양댐으로 가다 보면 인증 센터인 메타세콰이아길이 나옵니다.


    첫 출발, 도장은 찍지 않고 열심히 담양댐으로 오릅니다. 바닥이 우레탄 재질의 트래킹 길이어서 자전거로 오르기엔 조금 힘들더라구요, 시내에서 자전거길을 들어서면서 부터 이런 길이었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담양댐에 도착했습니다. 10시 40분 정도의 늦은 출발을 하고말았습니다. 😂

     

    담양댐 인증센터, 메타세콰이아길

    네이버에 영산강을 검색해보면 무조건 한장씩은 나오는 메타세콰이아길 입니다. ㅎㅎ 최대한 멋지게 찍어보고 싶었는데 잘 찍힌듯 합니다. 비교적 첫 인증 센터는 가까운 구간에 있어 20분정도만에 도착한것 같습니다. 오늘은 당일치기이고 시간이 늦었으니 사진만 찍고 바로 출발 했습니다.

     

    담양 대나무박물관

    메타세콰이아를 지나 대나무 숲으로 우거진 자전거길을 지나면 담양 대나무 박물관이 나옵니다. MT 시즌 이었는지 대학생들과 외국인들이 많았던 기억이 나네요.

     

    메타세콰이아길 인증센터

    여기까지는 정말 무난하게 도착한것 같습니다. 바람도 살랑살랑 완만한 내리막에 멋진 대나무숲, 사람도 많고 지루할틈 없는 자전거 길이었습니다. 도장을 찍어주고 이제 대나무숲 인증센터로 출발합니다.

     

    대나무숲 인증센터와 승촌보

    담양 대나무숲 인증 센터 입니다. 사진이 조금 아쉬운게 인증센터를 주변으로 조금 넓게 찍어 길과 같이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조금 아쉽습니다. 이때 자전거 말고도 DSLR 카메라에 취미가 생겨서 입문용 카메라로 열심히 사진을 찍고 다녔던 기억이 나네요.

     

    대나무숲 인증센터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고 구불구불 구불진 길중간에 인증센터 홀로 있었습니다. 

     

    그리고 4대강의 16경에 가장 아름답다는 승촌보 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아름다운...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제가 감상 포인트를 찾지 못했을수도 있습니다. 승촌보는 정말 너무 더웠습니다. 햇볕이 들 시간이었는지 더위가 조금 힘들었던것 같습니다.

     

    승촌보 인증센터

    승촌보에는 매점이 있습니다. 인증센터도 있는데요 인증센터에서는 스티커나 인증완료, 또는 수첩을 구매할수도 있습니다. 여기 인증센터에서 이전에 완료한 금강 은색 스티커를 받았습니다. 

     

    매점에서 신라면과 군것질 거리, 음료를 사고 지도를 체크하며 열심히 먹었습니다. 그리고 너무 여유를 부렸는지 승촌보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을 안찍고 그냥 출발을 해버렸습니다. 이걸 깨달았을땐 이미 너무 많이 와버려서 돌아가기를 포기했습니다. ㅎㅎ

     

    죽산보

    갈대밭 사이로 흐릿한 죽산보가 보입니다. 죽산보 쯤 가니 갑자기 날이 비가올 것 처럼 바람이 불고 쌀쌀해 지더라구요 하루에도 날씨가 여러번 변하는 자전거 여행! ㅎㅎ 덕분에 저는 힘이 생겨서 좋았지만 풍경이 흐릿해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여기는 영산강 이야기 나루라는 곳인데 자세히는 못들어가봤습니다.

     

    영산강 이야기나루

    인증 부스에서 도장을 찍고 나오는데 정말 제 주먹만한 빗줄기가 떨어지더라구요, 정말 큰일이다 우비도 없는데 라고 생각하는데 또 갑자기 햇볕이 들며 막 쏱아지려던 비가 더이상 오진 않더라구요, 감사했습니다 ㅎㅎ

     

    물이 부족해 안내센터에서 양해를 구하고 물을 좀 얻어보려고 했는데, 문은 닫혀있었습니다. 뒷쪽으로 승촌보 넘어에 국토안전부라는 건물이 있었는데 거기에서 구해보려고 말씀을 드리니 한분이 본인의 차에 가셔서 얼음이 아직 덜 녹은 물병을 가져오시고는 저에게 나누어 주셨습니다. 많은 양이 아니었는데 다른 근무자분께 물좀 있으면 주라고 하시면서 남은 물병을 채워주시고는 목포까지 가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제가 여행중이라는걸 말씀 드리지도 않았는데 눈치를 채시곤 도움을 주셨던것 같습니다. 

     

    자전거 여행을 다니면서 이러한 사람들간의 정을 느낄수 있는게 참 좋았습니다. 도시에서 살다보면 서로 삭막하고 대화도 별로 없잖아요. 하지만 이렇게 여행을 다니다보면 이런 순간마다 사람들의 관심, 친절, 배려를 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많은 여행을 다니진 않았지만 그때마다 도와주신 분들께 참 감사드립니다.

     

    강위에 떠있는 데크길, 느러지 전망대

    느러지 전망대로 가는 길에 있는 데크길 입니다. 넓은 화각에서 보면 참으로 멋진 곳인데 카메라의 성능때문에 이렇게 밖에 사진이 나오지 않았네요 아쉽습니다.

     

    그리고 느러지 전망대 입니다. 전망대가 산에 있는줄 몰랐기에 업힐에 꽤나 애를 먹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또 이벤트가 있었는데요. 이전에 카페에서 영산강 종주를 같이 하실 분을 모집한적이 있었는데 거기서 어느 분께서 목포에서부터 출발하시는데 참여가능하냐고 하셔서 서로 반대방향이라 아쉽게 됐다며 이야기를 나눈분이 계셨는데 느러지를 올라가기전에 그분을 실제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지나가는데 갑자기 자출사 아니시냐고 물어보시며 멈춰서시는데 아 이분이 그분이구나 느낌이 딱 오더라구요. 늦게 출발하셨냐, 사람이 없어 외롭지 않냐, 무릎은 괜찮냐 반가운 나머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시간도 놓치고 길을 잘못들어 이제야 이쯤 도착하셨다고 하셨는데 그때가 오후3~4시 정도가 됐던것 같습니다. 목포 출발이면 꽤 늦은 시간이죠. 다행히 그분은 다음날까지 종주를 하신다고 하시니 걱정은 없을것 같습니다.

     

    느러지 입구에서 다리가 너무 아프다 업힐이 장난이 아니다 이런말씀을 주시는 바람에 괜히 업힐이 걱정이 됐던 기억이 나네요.  역시나 업힐 경사가 어마어마 했습니다. 무정차를 꿈꿨지만 끌바(끌고가는 자전거 ...?) 를 하게 되었습니다.

     

    오른쪽이 전망대 오르는 길
    전망대에서 바라본 영산강
    느러지 전망대 인증센터

    전망대에 오르니 날아갈것 같은 강품이 불면서 수고했으니 좀 쉬어라 라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엄청 시원하고 땀이 순식간에 증발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사람도 없어서 혼자 노래를 흥얼거리다 시간이 늦은걸 깨닫고 후다닥 내려왔습니다.

     

    업힐이 장난이 아니어서 그런지 다운힐(내리막길)도 정말 경사가 높아 자전거에 속도가 엄청났습니다. 브레이크 잡는 손에 쥐가 날 정도였습니다.

     

    목포 15Km 전
    영산강하구둑 인증센터

    왠지.. 글이 밑에는 사진으로 다 때운것 같긴 하지만... ㅎㅎㅎ

     

    드디어 영산강 하구둑입니다. 감격이 차올라 눈물이 날뻔 하더라구요. 대충 사진을 찍고 시계를 보니 6시 30분 정도가 되었습니다. 부랴부랴 집에가야지 하며 목포역을 찾아 또 열심히 페달질을 했습니다. 하지만 목포역에 도착하니 이미 용산행은 11시 막차만 남은 상태여서 어쩔수 없이 거의 4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했었습니다.

     

    시간 떄울겸 목포역 근처 시내에 들어가 사람들 많은 식당에 들어가서 밥을 먹는데 몰골이 처참했습니다. 손은 덜덜 떨리고 허벅지에는 근육 경련이 일어나고 온몸은 새까맣게 타버렸거든요 ㅎㅎ 밥을 먹고 나왔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 카페에 가서 스무디도 한잔 마시고 기웃거리다가 역내에 앉아서 잠깐 졸았는데 깜짝 놀라 시간을 보니 1시간 밖에 안지났더라구요..?

     

    그래도 이런짓을 하다보니 제가 뭐라도 하고 있는것 같고 내가 살아있다! 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것이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무튼 이래저래 시간을 떄우다 11시행 기차를 타고서 새벽 3시가 다 되어서 집에 도착했습니다. (당일치기가 아닌건가 ..?)

     

    출근을 해야했기에 후다닥 씻고 정리하고 눈을 붙였습니다.

     

    영산강! 금강에 비하면 정말 마실가는 느낌의 종주길이었습니다. 제가 금강에서 훈련이 된 탓도 있었겠지만 장경인대염도 그렇고 스트레칭과 약으로 관리해주니 크게 불편한 없이 종주를 완료 했습니다.

     

    자기몸은 자기가 알고 관리해주어야 하는것이 맞는것 같습니다. 이제 국토종주 남았습니다. 회사 스케쥴이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기회를 봐야할것 같습니다.

     

    아무튼!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의 두번째 종주는 여기까지 이며

    다음에는 국토종주에 도전해보겠습니다.

     

    아 왜 바로 국토종주냐, 한강, 낙동강은 ? 하시는 분들이 계실것 같은데 국토종주에는 2대강이 포함된 길이기 떄문에 바로 국토종주에 도전하게 됩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다.

     

    다들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 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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