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강종주 실패후 재 도전 이야기 😂

    2023. 4. 7.

    by. mason.jeong

    금강자전거길 은 신탄진에 있는 대청댐에서부터 세종보, 공주보, 백제보, 익상을 지나 금강 하구둑까지 이어지는 전체 거리 146Km 의 비교적 가벼운(?) 종주길입니다. 4대강 종주 카테고리에 있는 코스이며 코스를 완주 하면 인증 스티커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자전거 행복나눔 사이트에서 확인 해보세요.!

     


    아무튼!

    사실 제가 자전거 여행을 계획하고 처음으로 나선 자전거 여행이 바로 이 금강 길이었습니다.

    부푼 꿈을 안고 처음으로 시작한 자전거 종주였는데요, 막상 도전해보니 정말 만만치 않았습니다. 😂

     

    실패의 가장 큰 요인은 그 이름도 생소한 장.경.인.대.염 그리고 준비물의 부족이었죠.

    첫번쨰 도전에서 준비했던 물품은 달랑 핸드폰, 지도, 현금카드 뿐이었습니다. ㅎㅎ 세종보에서 길을 잃어 버리며 결국 핸드폰 배터리가 나갔고, 열심히 금산 방향으로 페달질을 했지만 결국 장경인대염까지 더해지며 금산터미널에서 집으로 복귀하게 되는 아픈 추억을 얻게 되었습니다 ㅠ

     

    아, 장경 인대염이란 특히 자전거를 탈때 많이들 겪으시는 "염증" 의 종류인데요

    이게 인대에 나는 염증이라 인대염이라고 합니다. 장경인대는 무릎을 굽히고 가장 바깥쪽 무릎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만져보면 툭 튀어나온 골격이 만져지는데 그 위에 덮혀 있는 근육과 근육을 잇는 인대라고 합니다.

     

     

    딱봐도 뼈가 튀어나와있어 자전거를 탈 떄 처럼 계속해서 무릎과 인대에 마찰이 생기면 발병하는 염증이라고 해요. 심각한 병증은 아니지만 한번 발발한 사람은 관리가 부족하면 계속해서 발발한다고 합니다. 첫 종주부터 저는 이게 생겨버렸습니다.. 이후 모든 종주에서 저를 끈질기게 괴롭히던 통증입니다 🤣 

     

    이 장경인대염을 관리했던 비법은 다른 포스팅에서 조금더 자세히 다루도록 할게요!

     

    그래서 막상 종주에 도전했는데 실패하니까 너무나 허무하고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그래서 다시한번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이번에는 철저하게 준비를 했습니다.

     

    자전거 코스가 있는 동네에 가서 하루에 20~30Km 이상씩은 꾸준히 훈련을 해줬구요. 또한 준비물을 철저히 챙기는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준비물은 보조배터리, 물통, 현금, 에너지바, 사탕, 오픈라이더 어플, 수건, 썬크림 등을 추가로 준비했습니다. 보조배터리는 정말 요긴하게 쓰였습니다. 1만 짜리 용량을 사용했는데 충분하고도 남았습니다. 또한 현금이 정말 요긴하게 쓰이더라구요.

     

    에너지바나 사탕은 허기가 지거나 당이 급하게 떨어질때 한번씩 먹으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전에는 스트라바라는 어플로 종주를 시도했는데 오픈 라이더를 써보니 길따라가기 기능이 있어 조금 더 도움이 되었습니다.

     


     

    출발은 마지막 실패지점에서 시작했으며 금강 하굿둑까지 총 10시간 20분이 걸렸어요.

     

    금강종주 출발지인 신탄진 대청댐 물 문화관

    아 지금 봐도 이 대청댐의 탁 트인 경관은 정말 감동 그 잡채였습니다. 사실 금강종주를 하게되면 신탄진 역에서 출발을 하게 되는데 신탄진에서 대청댐까지또 사실 만만치는 않습니다. 마지막 오르막길이 경사가 엄청나거든요 ㅎㅎㅎ

     

    일단 대청댐에서 세종보로 출발합니다.

    세종보 인증부스, 첫 인증부스다

    세종보 인증 부스 입니다. 제가 처음 맞이한 인증 부스였어요 기념으로 사진도 찍었습니다 ㅎㅎ

    세종보 까지는 39Km 정도로 비교적 금방 도착했습니다.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컨디션이 좋아서 그런듯)  실패후 세종보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대청댐 ~ 세종보 구간에 대한 사진이 없는게 아쉽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건 자동차도로 딱 중간에 나있는 자전거 길이었습니다. 세종보 거의 다 와서 였는데 참 신기한 길이었습니다. 하지만 대청댐에서 자전거 길을 벗어나고 나선 거의 차도와 비포장 도로가 많아서 조금 불편하긴 했습니다. (현재는 모두 이어져 있을것 같습니다.)

     

    세종보를 지나 학나래교

    세종보를 지나면 금강을 한번 건너게 됩니다. 입구와 출구과 많이 좁고 잘 보이지 않아 찾기가 조금 힘드니 참고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완만한 내리막

    세종보에서 공주로 가는 길에있는 완만한 내리막 입니다. 이 길에 들어서니 산과 금강이 웅장한 느낌이 들면서 사진을 찍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자전거 여행의 장점중 하나가 바로 이런 자연 경관에 감동받는 순간이 많이 있다는 점인것 같습니다.

    공주보, 백제보 인증부스

    이제 공주보에 도착하니 벌써 반이상을 달렸다는 생각이 가슴이 벅차 오르기 시작합니다. ㅎㅎ 첫 종주이니 만큼 감동도 컸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계속 장경 인대염이 신경쓰여 온전히 즐기지 못한게 조금 아쉽습니다. 그리고 이날은 정말이지 역풍이 엄청나 바람에 대고 소리를 지르기까지 할정도로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

     

    백제보 인증 부스 & 휴게소

    백제보의 인증 부스가 있는 휴게소의 전망대입니다. 여기서부터 장경인대염이 재발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르막길과 지속되는 역풍이 원인이었던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백제보를 조금 못가서 시내에 들어서는데 내리막길에서 코너가 좁아지며 결국 낙차를 해버렸습니다. 다행히 다른 사람이나 차에 부딛힌건 아니고 내리막의 끝에 있는 돌담에 혼자 가서 박아버렸기 때문에 저만 다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자전거도, 저도 크게 다치진 않아 종주를 이어나갈수 있었습니다. (다음 종주부터는 상비약은 필수라는 생각, 그래도 너무 아파서 한 10분은 누워있었던것 같다.)

     

    결국 강경에 들어서서야 소염제와 밥을 먹을수 있었습니다. 특히 백제보에서 성당포구~익산, 강경 구간은 장경인대염과 더불어 정말 너무나 힘든 구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성당포구 어느 공원과 인증 부스

    유명한 성당포구 업힐! 저는 장경인대염때문에 결국 끌바(자전거를 끌고 올라가는..)를 하고 넘어왔습니다. 아쉽습니다.. 그래도 길이 너무 시원 시원 하고 구불구불 산길인데도 잘 포장되어있어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엄청 힘은 들었지만 다른 끝도 안보이는 구간보다는 재밌고 보람도 있었던것 같습니다. 

     

    성담포구에 도착하니 마침 근처 주택가 마당에서 사람들이 모여 삼겹살 파티를 하고 계신것 같더라구요 냄새때문에 배가 급속도로 고파지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금강 하구둑 인증부스

    여차저차 드디어 금강 하구둑 인증부스에 도착을 했습니다. 도착 전, "금강 하구둑 인증부스 전방 500m"가 눈에 들어오는데 남은 힘이 없다고 생각했던 몸에서 갑자기 힘이 솟는 경험을 하게되었습니다. ㅎㅎ

     

    한가지 참고할 점은 자전거길은 인증 센터를 넘어 계속되는데 인증 부스는 길 방향에 보이는것이 아니라 길 안쪽으로 있기때문에 금산 휴게소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경험을 했으니 다른 분들은 참고 하시면 좋을것 같습니다.

     

    금강 인증 모두 완료!

     

    도장을 다 찍고나서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겪어보지 않으면 평생 몰랐을 경험을 한게 너무나 자랑스러웠습니다. 잘 타시는 분들에게는 140Km 가 짧은 거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저에게는 첫 종주이자 아름다운 경험으로 남게 되었네요. (장경인대염과 역풍만 뺴면 더 아름다울지도..)

     

    장경인대염은 복귀해서 여기저기 알아본바 호박즙이 좋다고 해서 매일매일 먹고 있습니다. 정말 염증약 다 필요없습니다. 호박즙이 최고입니다. 장경인대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추천 드립니다!

     


     

    아무튼!

    저의 첫 종주는 여기까지 이며, 다음엔 영산강 종주에 도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딩 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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